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드립니다. | 정도연 | 2010-02-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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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역자님께 드립니다. 2010년의 맑고 밝은 사랑의 빛은 메사이 유아원을 환하게 비추며 떠올랐습니다. 5년 전 우리의 천사들은 흉물처럼 버려진 건물들 사이,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어둡고 침침한 한 공간에서 꿈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천사들은 매일 아침 국경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일터를 찾아 뛰어 넘어오는 엄마 아빠의 품에 안기거나 손에 잡혀 끌리다시피 따라 태국으로 넘어온 미얀마 일용 근로자의 아이들로 아빠 엄마의 일하는 시간이 끝날 때 까지 건축 현장이나 시장바닥에서 하루를 지내야 하는 천사들이었습니다. 힘들다고 포기 할 수 없는 생명들이어서 3년 전, 좀 더 낳은 공간을 찾아 아담한 목조건물을 임대해 정성껏 손보고 청소해 이사했습니다. 싸고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바로 앞에 철공소와 오토바이 수리점, 그리고 시장입구라는 입지조건이 어린생명들이 바르고 건강한 인격으로 자라기에는 너무도 힘든 환경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년 1월1일 한 장로님과 그분의 여러 동료들이 수고하고 땀 흘려 거둔 열매의 일부로 우리의 천사들에게 새 복음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부족한 시설들을 보충하는 한 달의 시간을 거쳐 2월1일, 우리는 새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오토바이와 차량의 오가는 소리에 철공소에서 쇠 자르는 소리가 뒤섞여 시끄럽게 귀를 자극하던 것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너무도 조용한 환경을 낯설어했습니다. 작은 한 공간에서 공부도하고 밥도 먹고 낮잠도 자야 했는데, 이제 공부하는 방, 놀이터, 잠자는 밤, 식당이 구분되어 있는 것도 익숙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장남 감들이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왠지 내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예쁜 그림이 수놓아진 개인 잠자리들이 깊은 잠을 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왕자님들과 공주님들은 희미해져가던 꿈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2월 3일 메콩강 공동체에서 정도연 드림 사진은 공동체 카페 http://cafe.daum.net/love-mekong 에 올려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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