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 정도연선교사 소식지 | 백승엽(회장) | 2009-03-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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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메콩강 이야기(14) 아카족 이야기 4 - 불씨와 고두밥(술밥) 여러 소?부족이 한 산 속에 살고 있는데도 종족들 마다 음식의 재료와 맛에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다. 육식을 좋아하는 부족이 있고 채식을 즐기는 종족도 있다. 그중에서도 아카족의 음식 문화는 힘든 여인들의 삶을 대변한다. 아카족은 우리들처럼 쌀에 물을 넣고 삶은 밥이 아닌, 쌀을 나무통에 넣고 물을 담은 솥 위에 올려 찐 고두밥을 즐겨먹는다. 밥을 한 움큼 쥐어 떨어뜨렸을 때 밥알이 손에 붙지 않고 알알이 떨어져야 한다. 만약 밥이 좀 질어 손에 붙기라도 하면 밥 상 앞에서 구박당하기 십상이다. 또한 반찬으로 어성초를 비롯하여 다?한 산나물들과 생야채가 꼭 있어야 한다. 하루 두 끼를 먹었던 저들에게 빨리 소화되는 진밥은 배고픔을 빨리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질은 밥보다는 오래도록 포만감을 줄 수 있는 고두밥을 즐기는 저들의 음식 문화에 넉넉지 못한 식량 문제를 이겨나가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또한 오늘날처럼 성냥이나 불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때에 아카족들은 불씨를 생명의 근원으로 여겨 꺼뜨리지 않도록 소중하게 다루었는데, 그 임무가 여성들의 몫이었다. 아카족 여인들의 구박받은 슬픈 삶은 밥과 밥을 하는 불씨가 있는 부엌으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글/사진 메콩강소년 정도연 선교사 (cdy591@hanmail.net) 2.공동체 이야기 / 아카족 여인들의 열심 아카족 여인들의 정성과 열심은 그냥 감동적이라고만 표현하고 싶다. 마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일정을 마치고 마을을 떠날 때까지 쉬지 않고 차와 땅콩, 바나나, 삶은 호박은 물론 바나나 잎에 쌀가루를 넣고 삶은 떡 등을 들고 서 있다가 조금이라도 담아놓은 나무 접시가 비었다싶으면 즉시 달려와 그릇을 채우고 간다. 그러다 식사 시간이 되면 이집 저집에서 지은 나무 ?통을 들고 교회로 와서 진실한 기쁨과 정성으로 손님 접대를 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고도 음식의 맛을 따지며 먹지 못한 자는 하나님의 은혜의 체험을 거부한자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아카족 여인들의 일과는 동트기 전 디딜방아를 찧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물을 길어오고 불씨를 살려 밥을 짓는 것으로 이어진다. 아침을 먹고 나면 머리띠를 이용한 등지게 위에 젖먹이 아이를 앉히고 산비탈 논으로 가 온종일 일을 하고 해질 무렵이면 등지게 가득 바나나와 반찬으로 먹을 나물과 땔감으로 사용할 마른 나무, 돼지 먹이로 쓸 바나나 줄기까지 한 짐 가득 지고, 아이는 가슴에 안은 채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향한다. 지친 그녀를 맞이하는 것은 취한 남편과 배고픈 아이들, 잠시도 앉지 못하고 이제 그들을 위해 밥을 지어야하는 이 아카족 여인들에게 복음은 그 의미 그대로 기쁨의 소식이다. 피곤하면 아무리 좋은 것일지라도 귀찮을 것 같은데, 온 정성으로 2-3 시간 동안 드리는 예배를 통해 저들은 힘들고 슬픈 삶을 이겨 나가나보다. 3.아름다운 이야기 / 국제 사랑의 봉사단(Loving Concern International) 소명자는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한 분명한 철학적인 이념을 만날 때 더 성숙해 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메콩강 공동체가 \'세계는 나의 교실, 인류 최후의 혁명은 사랑의 혁명\' \'사랑하되 기대하지 말라\' 는 조용한 외침으로 선교의 현장에 뛰어든 국제 사랑의 봉사단(설립자 황성주박사)을 만난 것은 또 하나의 은혜이고 축복이다.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우리 한국 교회가 진행하는 선교가 우월적인 입장에서 가르치고 나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선교는 사랑을 나누는 자에게 가르치기 보다는 넓은 하나님의 세계로 인도하여 배우게 하는 매력이 더 많다. 많은 단체?이 후원에 의존해 운영하는데 반하여, 사랑의 봉사단은 그들의 희생과 땀의 열매를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혁명을 위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나누어 왔다. 나는 여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3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여름과 겨울 방학을 통해 작게는 10명에서 많게는 60명이 넘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태국 북부와 주변국가 깊은 산속에서 사랑의 복음을 나누어 왔다. 대나무를 잘라 집을 짓고, 질퍽거리는 진흙길에 시멘트 포장을 하고, 화장실과 샤워장을 짓고, 몇 시간씩 산길을 걸어 사랑을 실천했다. 그중에는 그의 20년의 삶을 땅 끝에 온전히 바친 형제도 있다. 지금도 계속 진행형인 이 사랑의 혁명이 그 사랑의 본체가 이 땅에 다시 오실 때까지 변질되거나 지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은혜가 사랑의 봉사단과 이 단체와 함께 하는 곳에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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